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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항의료원 (121.♡.219.122) 작성일 13-02-28 00:00 조회 63,921 댓글 0본문
의료기관의 환자안전 관리체계 구축사례
Ⅰ.환자안전 관리체계의 필요성
히포크라테스가 이미 2,000여년 전에 “해로운 것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였고, 많은 의료기관들이 오랫동안
오류를 논의하기 위해 사망 및 이환사례 집담회를 개최하여 왔지만 최근까지도 의료 오류(medical error)는
현대의학의 불가피한 부산물이라거나 의료제공자들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불행한 사건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생각은 1999년 후반 Institute of Medicine(IOM)의 보고서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 보다 안전한 의료시스템의 구축(To Err is Human : Building a Safer Health System)’의 발간과 함께 변화되기 시작하였다(김은경 등 역, 2011).
의료의 질은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적 효용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어떠한 종류의 위해도 가하지 않는 것을
동시에 만족시켜야만 달성될 수 있다. 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사람에 의해
발생되지만, 사실은 오류를 쉽게 발생시키는 불완전한 시스템으로 인한 경우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오류 발생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안전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상의 의료의 질을 제공하는데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Ⅱ. 환자안전 관리체계의 주요 요소
1. 환자안전 문화(Patient Safety Culture)
조직 문화란 조직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와 신념, 규범과 전통, 관습, 지식과 이념, 습관과 기술,
행동과 언어, 정책과 운영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것으로, 조직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격과 앞날이 달라진다. 환자안전 증진을 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책과 훈련의 전통, 수치심을 유발하는 비난의 문화가 환자안전 문화 형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리더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행동을 해야 한다.
2. 리더십(Leadership)
좋은 리더십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동기를 제공한다. 리더십(병원장을 포함한 관리자 전체를 일컬음)이 환자 안전에 대한 병원의 목표를 명료하게 표현하고 실천함으로써, 구성원들은 리더십의 행동을 모델링하여 환자안전을 성취하게 된다. 환자 안전과 프로세스 개선을 추구하는 리더십은 다음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며, 이러한 리더십의 행동이 업무프로세스와 직원의 행동에 반영된다면 환자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게 된다.
- 환자 안전을 모두 함께 하는 목표로 만들기
- 모든 사람에게 환자 안전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기
- 환자 안전에 대한 감독 업무 및 기대 수준을 명확하게 하기
- 오류의 분석 및 시스템 재설계에 대하여 인적 및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 안전하지 못한 의료인을 발견하여 처리하는 기전을 만들기
3. 명확한 환자안전 프로그램의 목표 및 계획
효과적인 환자안전 체계 구축의 방해물로는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부족, 환자안전체계 하부구조의 부족,
자료구축 체계의 부족, 신기술의 급속한 도입과 빠른 변화에만 의존하는 병원의 문화 등이 있다. 병원
전체적으로 효과적인 환자안전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부서 차원의 환자안전 체계와 조직 차원의 환자안전
체계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또한 병원의 고유 문화와 환자안전 데이터에 근거한 명확한 환자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리더십으로부터 일선 업무 현장까지 일관된 목표에 따라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Ⅲ. 용어 정의 및 질 향상 및 환자안전의 원칙
1. 의료의 질(Quality)의 정의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여 진료의 결과를 좋게 하는 것과 동시에 진료과정 및 환경으로부터의 의도하지 않은 위험을 예방하고 위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질 향상 및 환자안전의 원칙 서울아산병원은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래의 질 향상 원칙을 준수한다.
- 가. 환자안전(Safety) : 치료 과정과 무관하게 의료기관에서 위해를 입지 말아야 한다.
- 나. 효과성(Effectiveness) : 환자에게 계획했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효과성이 입증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진료를 제공한다. - 다. 환자 중심(Patient - Centeredness) : 환자의 요구, 가치, 기호 등을 고려한 진료를 제공한다.
- 라. 시의 적절성(Timeliness) : 환자에게 제공되는 검사, 처치, 치료 등의 의료서비스가 환자에게 가장
유익하거나 필요한 시기에 제공된다. - 마. 효율성(Efficiency) : 비용 효과 측면에서 낭비를 최소화한 진료를 제공한다.
- 바. 형평성(Equity) : 성별, 인종, 종교, 사회경제적 상태 등의 요인에 의한 차별적인 진료를 제공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진료를 제공한다. - (출처: Crossing the Quality Chasm, A New Health System for the 21st Century, IOM)
Ⅳ. 서울아산병원 환자안전 관리체계
1. 병원장의 역할
서울아산병원의 질 향상과 환자안전 프로그램의 총괄적인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2. 의료의 질 향상 위원회의 역할
- 질 향상과 환자안전 계획을 검토하고 승인한다.
-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위한 모니터 지표를 선정하고 그 결과를 검토한다.
- 모니터 결과에 입각하여 질 향상과 환자안전 주제를 우선순위 기준에 따라 선정하고,
그 활동의 효과를 평가한다.
3. PI실의 역할
- 질 향상과 환자안전 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여 의료의 질 향상 위원회에 상정한다.
- 의료의 질 향상 위원회에서 승인된 질 향상과 환자안전 계획을 이행한다.
- 질 향상과 환자안전 활동의 진행 경과를 의료의 질 향상 위원회에 주기적으로 보고한다.
- 선정된 지표의 모니터 결과를 의료의 질 향상 위원회에 주기적으로 보고한다.
- 질 향상과 환자안전 개선활동을 전직원과 공유한다.
4. 관련 위원회 및 부서의 역할
- 선정된 지표를 관리하는 위원회 혹은 부서는 지표 모니터 결과를 주기적으로 PI실에 보고한다.
- 질 향상과 환자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 사안에 대해서는 PI실을 통해 의료의 질 향상 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한다.
Ⅴ. 환자안전 사례보고 및 관리
1. 환자안전 사례 분류
- 가. 적신호 사건 : 환자의 질환 또는 기저질환의 자연적 경과와 무관한 예기치 못한 사망 또는 신체 기능의
영구적 손상을 유발한 사례를 말한다. - 나. 근접오류 : 환자에게 미치는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반복하여 발생하는 경우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말한다.
2. 환자안전 사례 보고 절차
환자안전 사례를 발견한 사람은 누구나 PI실로 환자안전 사례를 보고할 수 있다. 환자안전 사례 보고경로는 다음과 같이 다양하며 직원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방법으로 보고할 수 있다.
가. 원내 Intra-net의 [QI 보고] 프로그램
나. 처방 및 간호화면의 [QI 보고] 프로그램
다. 서면보고
라. 유선보고
적신호사건의 경우 발견 3일 내 PI실로 보고하며, 이외 환자안전 사례인 경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보고하되 늦어도 사건 발견 후 30일 내 보고한다.
3. 개선활동 절차
보고된 환자안전 사례는 환자에게 미친 영향(Severity level)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가. 위해 없음(Severity level : 0)
나. 경미한 위해(Severity level : 1)
다. 심각한 위해(Severity level : 2)
라. 신체 기능의 영구적 손상 (Severity level : 3)
마. 사망 (Severity level : 4)
환자에게 미친 영향에 따라 환자안전 사례를 다음과 같이 개선한다.
가. Severity level 3, 4(적신호 사건)
적신호 사건이 발생한 경우 6주 이내 PI실에서는 관련부서/진료과와 함께 ‘근본원인분석 및 개선활동’
회의를 시행하고 회의에서 결정된 개선활동을 진행한 이후 1회/월 병원장, 진료부원장에게 진행경과를
보고한다.
나. Severity level 2
환자안전 사례보고 2주 이내 PI실 회의를 통해 근본원인분석과 개선방안을 검토 후 관련부서에
개선활동을 요청하고, 해당부서는 1개월 내 개선활동 진행경과를 PI팀으로 제출한다.
다. Severity level 1, 0
환자안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며 환자안전 목표 도출 및 교육자료로 활용한다.
Ⅵ. 질향상 활동 도구
1. 근본원인분석(RCA : Root Cause Analysis)
근본원인분석은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일어났으며,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표면으로 드러나는 근접원인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여 모든 근본원인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관련시스템 | 가능한 근본원인 목록 |
---|---|
인적자원 | 직원의 자질 : 자질에 대한 정의, 확인 및 검토과정 교육 및 훈련과정 : 교육 내용의 타당성, 수료관리 직원의 역량, 감독기전 직원 배치수준, 업무량 정도 |
정보관리 | 정보의 이용 가능성, 정보의 정확성, 정보의 명료성 관련 직원 사이의 정보 전달 과정(의사소통 과정) |
환경관리 | 물리적 환경의 적정성(조명, 온도, 소음, 공간의 디자인 등) 위험요인을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질 관리 활동, 응급 또는 오류 상황 시의 대응 절차) |
리더쉽 의사소통 | 위험감소를 위한 조직문화, 위험에 대한 의사소통의 장애요인 의사소통 : 의사소통 방법, 내용의 적합성, 이해, 적시성 경영 정책 |
2. 고장유형 및 영향분석(FMEA : Failure Mode and Effect Analysis)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의 잠재적인 고장유형을 찾아내고, 이에 따라 업무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후
영향이 큰(우선순위가 높은) 고장유형에 대한 원인분석 및 개선활동을 통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활동이다.
Ⅶ. 맺음말
환자안전에 대한 국내 의료 소비자의 인식의 증가와 더불어 의료기관평가 인증제에서도 환자안전을 중요한
목표로 다루고 있다. 또한 건실한 의료기관 경영을 위해서도 환자안전 관리체계의 구축은 필요하다. 효과적
인 환자안전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리더십의 주도하에 긍정적인 환자안전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고,
안전한 진료 프로세스가 구축되도록 철저한 문제분석과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실수를
비난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진료 시스템이 되도록 개선하고 학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김은경 외(2007). 환자안전을 위한 조직문화 바꾸기, 한국 QI간호사회
2. 김은경 외 역(2011). 환자안전의 이해(Understanding Patient Safety), 현문사
3. Linda T.K, Janet M.C, Molla S.D, To err is human : building a safer health system, National
Academy Press.
4. Institute of Medicine, Crossing the quality chasm: a new health system for the 21stcentury,
National Academ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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